1. 버미즈의 기원
버미즈는 처음에는 타이에 서식하였습니다. 18세기 미얀마(당시의 버마)가 타이를 침공할 당시 사원의 고양이를 미얀마군이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타이어로는 ‘ศุภลักษณ (subh-bha-lak)’으로 행운을 가져다주며 아름답고 당당한 외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930년 미국의 조셉 톰슨(Joseph Tompson)은 갈색 털에 체구가 작고 말랐으며 얼굴과 귀, 발 꼬리에 몸통과 다른 털색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미얀마에서 데려왔습니다. 고양이의 이름을 웡 마우(Wong Mau)라고 지었고 샴 고양이 타이 마우(Tai Mau)와 교배하여 새끼를 얻었습니다. 이 새끼 고양이 ‘버미즈’의 털색이 매우 독특하여 이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1943년 고양이 유전학 저널 ‘Journal of Heredity’에서 버미즈의 독특한 털색과 유전자에 대한 기사를 발표합니다. 또한 하버드 대학교의 유전학자인 클라이드 킬러(Clyde E. Keeler), 버지니아 콥(Virginia Cobb) 그리고 빌리 거스트(Billie Gerst)와 함께 버미즈를 독립된 품종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1936년 고양이애호가협회(CFA)에서 버미즈를 품종으로 인정했으나 곧 1947년 품종 인정을 철회합니다. 그 이유는 샴과의 교배로 인해 태어난 버미즈에게서 샴과의 차이점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버미즈 품종 인정을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1954년 고양이애호가협회(CFA)에서 다시 품종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곧 1952년 고양이애호가관리협회(GCCF), 1979년 국제고양이협회(TICA)에서도 품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 특징
미국 버미즈(컨템포러리)와 영국 버미즈(트래디셔널)로 나뉘며 둘은 각각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집니다. 우리가 주로 볼 수 있는 버미즈는 미국 버미즈입니다.
버미즈는 중간 크기로 유연하고 동양적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얼굴과 몸 어디를 보아도 둥글둥글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버미즈는 둥글고 큰 황금색의 눈이 인상적입니다. 넓은 귀는 끝이 약간 둥글고 눈은 귀의 끝 부분과 거의 일직선을 이룹니다. 한편 몸통이 길쭉하고 다리가 짧아 땅딸막해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체구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늠름한 체격으로 평가받습니다. 가슴이 벌어지고 근육질 몸매라 외국에서는 ‘비단으로 감싼 벽돌(brick wrapped in silk)’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성묘 기준 암컷은 3.6~5.4kg, 수컷은 5.4kg 이상 나가는 중대형묘입니다.
반면 영국 버미즈는 쐐기형의 머리, 긴 다리와 꼬리를 갖고 있습니다. 코에서 눈 위쪽을 향하는 선이 위를 향하여 날카롭게 올라갑니다.
버미즈와 샴은 전문가가 구분해야 할 정도로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샴처럼 포인트 색이 있어 귀, 얼굴, 꼬리 부분에 몸통보다 털색이 짙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미즈는 샴보다 체구도 더 크고 털색도 다양합니다. 초기의 버미즈는 갈색이었지만 현재는 교배를 통하여 갈색, 푸른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을 지닙니다. 또한 버미즈는 털을 희석하는 유전자 때문에 독특한 털색이 만들어지는데 이 유전자는 검은색 털 유전자의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털끝의 색을 변하게 합니다. 검은 털은 갈색이나 회색으로, 갈색 털은 옅은 분홍빛, 주황색 털은 흰색으로 바뀝니다. 이로 인해 버미즈는 털에서 빛이 날 정도로 윤기가 돕니다. 털이 짧고 부드러워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빗질이 필요할 정도로 관리가 쉽습니다.
사람에게 친근하고 사회적입니다. 어린이, 동물,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잘 친해지기 때문에 반려묘로서 많은 장점을 가집니다. 외국에서는 ‘벨크로 캣(velcro cat)’이라 불릴 정도로 집사 곁을 떠나지 않고 껌딱지처럼 붙어있습니다. 주인과 유대감이 강하여 부드럽고 친근한 소리를 내며 부르는 소리에 반응합니다, 집사의 관심을 받고 싶거나 원하는 게 있을 때에는 버미즈 특유의 목이 쉰 듯한 목소리로 따라다니며 울기도 합니다.
버미즈는 집안 곳곳을 뛰어다닐 정도로 활동량이 많은 편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캣타워나 캣폴 등 수직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호기심 많고 영리하여 ‘앉아’, ‘기다려’, ‘가져와’ 등의 훈련이 가능하고 먹이 퍼즐 등의 놀이도 즐깁니다.
참고 사이트
네이버 지식백과 terms.naver.com
비마이펫 mypetlife.co.kr
애니멀투게더 animaltogether.com
위키백과 ko.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