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가머핀의 기원
미국이 원산지입니다. 1960년대 차 사고로 상해를 입고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연구실로 이송된 조세핀(Josephine)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발견됩니다. 조세핀이 낳은 새끼고양이가 예외적으로 상냥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앤 베이커(Ann Baker)는 버미즈와 버만 같은 고양이와 교배시켜 현재의 (오리지널) 랙돌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후 ‘국제랙돌고양이협회(IRCA)를 설립하고 랙돌 고양이들을 등록시키면서 다른 고양이 협회에는 등록할 수 없도록 제한합니다. 또한 오리지널과 무관한 새로운 계열인 고양이들에게 '랙돌(Ragdoll)’이라는 이름의 상표등록을 하면서 엄격한 기준을 내세워 관리합니다.
1994년 이에 불만을 가진 IRCA 일부 사육자 그룹은 그룹을 탈퇴해 자신들만의 그룹을 창설합니다. ‘랙돌’이라는 상표권 때문에 ‘라가머핀’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고양이 품종을 변경합니다. 그 후 라가머핀은 히말라얀, 페르시안 등과의 교배를 통해 엄격한 기준이 아닌 다양한 색과 무늬를 가진 고양이 품종이 되었고 독립적 품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CFA, ACFA, FIFE, GCCF 등의 협회에서도 랙돌과는 다른 품종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2. 특징
근육이 있고 육중한 고양이 중대형종입니다. 암컷은 3.6~6.8kg, 수컷은 5.4~9.1kg에 달하며 완전히 성숙하기까지 약 4~5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길고 단단한 몸통과 강하고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넓은 가슴을 갖춘 체형으로 짧은 목을 지탱하는 어깨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는 크고 넓은 쐐기형이며 둥근 이마를 가지고 있으며 코는 아래를 향합니다. 눈은 크고 아몬드 형이며 양 볼은 수염이 나있고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랙돌에서 파생된 품종으로 외모적으로 랙돌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랙돌과 가장 큰 차이는 랙돌은 눈 색깔입니다. 랙돌은 반드시 푸른색의 눈이어야 하는 반면에 라가머핀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라가머핀 중에도 푸른 색의 눈을 가진 개체가 있기 때문에 이때에는 포인트 색을 확인합니다. 랙돌은 얼굴, 귀, 다리, 발, 꼬리 등에 몸통보다 어두운 포인트 색을 가질 수 있으나 라가머핀은 몸통의 포인트 색의 비율에 제한이 없습니다. 생후 2~3년이 지나야 포인트가 자리 잡고 4년이 지나야 성묘의 모습을 갖춥니다.
라가머핀은 단색, 흰색, 얼룩 등의 털을 지닌 풍성하고 아름다운 고양이입니다. CFA에서는 라거머핀은 컬러포인트(colorpoint)가 허용되지 않으며 랙돌에 비해 기준이 엄격하지 않습니다. 털의 길이도 길고 융단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가슴털은 풍성하고 토끼털과 같이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라가머핀은 대가족, 노인 또는 1인 가구 등과 잘 생활하는 반려동물입니다. 집사의 사생팬 활동을 할만큼 집사를 쫓아다니며 행복을 느낍니다. 성격이 순해서 아이들이나 집 안의 다른 반려동물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거친 장난도 잘 참습니다. 느긋하고 성격이 부드러워 부산스럽지 않고 조심조심 걸어 다니는 등 점잖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라가머핀은 상당히 영리한 편입니다. 랙돌처럼 사람을 좋아하고 안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랙돌보다 지능이 높아 낯을 가립니다. 랙돌은 처음 본 사람도 반기고 덥석 안기지만 라가머핀은 처음 본 사람과는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집사 품에 안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기분에 따라 안기기 싫어할 때도 있습니다.
3. 매체에서의 등장
토머스 스턴스 앨리엇(T. S. Eliot)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캣츠(Cats)'는 1981년 초연되었습니다. 단순히 고양이를 흉내내고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각각의 습성과 행동 양식을 연구하여 안무를 고안하는 등 고난도 뮤지컬로 평가받습니다. 1981년 5월 초연한 뒤 2002년 5월까지 약 21년간 총 8949회를 공연하여 '가장 오래 공연한 뮤지컬'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습니다.
극 중 고양이들은 1년에 한번 '젤리클 볼'에서 새로운 수명을 받을 존재로 선택받기 위해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 무도회에 나갑니다. 그 중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제마이마(Jemima)는 라가머핀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어린 고양이로 진 주인공 그리자벨라와 함께 노래하며 격려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브로드웨이 진출 당시 영미 문화의 차이로 실라밥(Syllabub)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2023년에는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내한 공연 당시 2막이 시작할 때 제마이마가 대표곡 'Memory'를 한국어로 부른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린 고양이인 제마이마가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메모리를 부르는 순간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참고 사이트
나무위키 namu.wiki.
네이버 지식백과 terms.naver.com
로열캐닌 royalcanin.com
비마이펫 mypetlife.co.kr
서울 신문 seoul.co.kr
위키백과 ko.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