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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벨룽(Nebelung), 신화 속 영웅 또는 안개 속 혈통

by lemonace 2025. 1. 10.

 

1. 네벨룽의 유래

미국에서 태어난 희귀 품종입니다. 네벨룽이라는 이름은 중세 독일의 영웅 서사시 네벨룽의 노래(Das Bibelungenlied)’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바그너는 네벨룽의 반지는 독일 서사시 네벨룽의 노래를 바탕으로 북유럽의 신화 이야기를 합쳐 만든 4부작 오페라를 만들었습니다.

1984년 미국의 코라 콥(Cora Cobb)은 자신이 키우던 검은 단모종 고양이와 러시안 블루를 닮은 고양이 사이에서 6마리의 고양이 태어났습니다. 그중 코라는 털이 길고 회색 빛이 도는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지그프리트(Siegfried)’로 바그너의 오페라 네벨룽의 반지(Ring of the Nibelung’)의 주인공인 영웅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이후 태어난 고양이도 털이 길고 회색 빛이 돌았는데 똑같이 오페라의 다른 주인공인 브룬힐데(Brunhilde)’의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1986년 지그프리트와 브룬힐데 사이에 태어난 고양이들은 모두 털이 기리고 회색 빛이 돌았는데 이 새끼 고양이가 최초의 네벨룽입니다. 네벨룽은 빛나는 회색 털에서 영감을 얻어 안개(Nebel)의 창조물이라는 뜻입니다.

코라는 유전학자인 솔베이크 플루거(Solveig Pflueger)에게 네벨룽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국제고양이협회(TICA)의 유전학자였던 그는 네벨룽이 장모종 러시안 블루와 비슷하게 정의될 수 있다는 소견을 보였습니다. 이에 코라는 네벨룽을 러시안 블루의 기준에 따라 번식 기준을 정했지만 러시안 블루는 단모종으로 장모종인 네벨룽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 때문에 국제 고양이협회(TICA)의 다른 러시안 블루 브리더들은 네벨룽을 러시안 블루로 보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따라서 네벨룽은 러시안 블루가 아닌 러시아로부터 도입된 블루 그레이를 닮은 독특한 품종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1987년 국제고양이협회(TICA)는 네벨룽을 러시안 블루가 아닌 독립된 품종으로 인정했습니다.

 

2. 특징

길고 튼튼하며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는 중형묘입니다. 성묘 기준 암컷은 3.5kg이고 수컷은 6.5kg 정도입니다. 성묘가 되는데에는 2년 정도 걸리고 개체에 따라 2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길고 우아한 목과 몸을 가지고 있으며 긴 다리와 꼬리를 특징으로 합니다. 타원형의 눈은 러시안 블루처럼 선명한 녹색이거나 황록색입니다. 귀는 크고 뾰족하며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드러운 겉털과 속털을 가지고 있으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은빛이 도는 회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장모종입니다. 꼬리와 목에는 털이 더 길고 빽빽하며 겨울에는 더 길고 풍성하게 자라 사자의 갈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털이 길어 잘 엉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빗질해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빛나는 은빛의 회색 털과 녹색 눈은 러시안 블루와 실제로 닮아있습니다. 그러나 네벨룽은 러시안 블루와는 달리 털이 긴 장모종입니다. 포린체형의 제대로된 외관을 갖춘 네벨룽은 러시안 블루보다 더 비싼 품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대부분 품종묘의 네벨룽이 아니라 장모종과의 교배로 나오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또한 장모의 털과 은 빛 도는 회색 털 유전자는 열성유전자라 발현할 확률이 낮은 희귀한 품종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소수만이 보급되어 있습니다. 

장난기 많고 활발한 네벨룽은 매우 똑똑합니다. 호기심이 넘쳐 집안 곳곳을 탐색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서 놀기도 합니다. 점프를 잘하기 때문에 집안에 캣타워나 캣폴 등을 설치하여 수직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온순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선택된 일부의 사람들과 유대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지냅니다. 반면에 낯선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기도 하며 바뀐 환경에 낯설어하기도 합니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청결함과 사료와 같은 것들에 매우 까다로운 편입니다.

 

3. 매체에서의 등장

20202월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고양이 벨라루스에 대한 사연이 보도되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레이첼 크롤은 우연히 20186월 동물보호센터에서 양 눈이 사시인 시력장애를 가진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벨라루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양이는 네벨룽품종으로 전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크롤은 벨라루스를 입양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벨라루스를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반려묘와 다름없이 공을 가지고 놀거나 식사 시간을 기다리는 일상을 담아내 전 세계인의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254,000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가 되었습니다. 또한 크롤은 벨라루스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 수익금 전액은 동물 입양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되었습니다. 크롤은 벨라루스가 사시 때문에 일상에서 때때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큰 문제는 거의 없다며, 벨라루스는 매우 완벽한 고양이라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참고 사이트

 

나무위키 namu.wiki.

비마이펫 mypetlife.co.kr

위키백과 ko.wikipedia.org

서울신문 seoul.co.kr